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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가만보면 먹는 것에는 그렇게 큰 욕심이 없다. 남들이 맛있고 멋있게 찍어 올려놓은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아도 그저 ‘음식물’로 보여지지 군침이 돌거나 꿀꺽하는 소리도 나지 않는다. 배고프면 아무거나 주워먹고 배가 부르면 그냥 그대로, 하루에 한 끼만 대충 채워먹어도 별 상관이없다. 또 가만보면 자는 것에도 욕망이 없다. 졸리면 눈 감고 담배피러 나가고 싶으면 일어난다. 열시간을 넘게 자든 네시간만 자든 딱히 아 지금 졸려서 뒤져버리겠네 라는 생각도 왕왕 떠오르지 않는다. 누군 승려랬다. 식욕, 수면욕도 그렇게 대충대충 하고 살면 그게 사람이냐고. 인간의 즐거움은 먹고 자는데서 나오는 원초적 행복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내게 충고한다. 뭐 이깟게 대수람. 나는 별로! 집안일은 좋다. 세면대에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더보기
자기주장 1.머릿속은 전부 다 각양각색의 생각과 언어들로 집합되어져있는데 왜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혀 밖으로는 뱉어내지 못 하는지.1-1무엇하나 제대로 정립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감정만을 따라가다가는 언젠간 큰 상처를 입을거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진정 나의 가슴은 모르는 것인지.2.누군가를 마주할 때의 설렘과 두려움은 항상 모순적이게 나를 긴장시킨다.3.내가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주입하려 한 그 무모했던 어린날의 치기는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런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는 것. 4.사실 그 누구도 나를 생각하지 않고 타인은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마치 내가 지금 당장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4-1.나의 작은 행동이 분명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해왔다. 4-2.아마 언젠가는 .. 더보기
취중진담 입시를 끝냈다. 그렇게 길고 긴 것 같았던 5개월의 입시를 끝나고 나서야 나는 무엇을 느끼게 된 건지 아직은 확실히는 모르겠다. 다만 나의 가슴을 가장 크게 울려친 것은 나는 나의 할 일을 백의 팔십오는 꾸준히 달려왔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의 할 일에 최선인 듯 최선을 다하였다. 지금까지 스무살의 나는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았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는 달려왔다고 그래도 강하게 말할 수 있다. 5개월의 공부를 끝내고, 필기 시험을 치르고, 필기 합격을 통보받고 그렇게 길거리에서 엉엉 울며 부모님에게 떨리는 손으로 통화를 했던건, 아마 내가 그 어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으리라. 그렇게도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면접을 보고, 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지탱해가며 한 발짝 문을 나왔을 때의 그 또 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