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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365/매일365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지구라는 행성 위에는 70억명의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나로 통일된 집단들이 아닌 70억개의 얼굴들이 다른 가치관을 가지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연대를 하며 사랑을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인간들인 것이다. 
물론 비슷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다면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껴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통일된 신념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헐뜯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친구들과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었다. 나는 미국이라는 그 큰 ‘melting pot’ 국가에서 동성결혼의 권리를 인정 한 것은 진작에 통과되었어야 할 법안이고 솔직히 부럽다고까지 말했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그러한 권리를 국가를 이루는 국민들에게 부여한 것은 진정한 민주사회를 걸어가는 큰 한걸음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몇몇 모태신앙의 친구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동성애는 혐오스러운 행위이며 결혼을 할 수도 없으니 번식 할 수도 없고 에이즈라는 아주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까지 하니 동성애를 인정한 미국은 이상한 국가이며 파렴치한 행위라는 것이다.
세상에나. 언제까지 저 비논리적 레파토리를 써먹으려고 하는 것인가. 

자 하나하나씩 생각해보자. 동성애는 진정 혐오스럽고 시위를 해서까지 막아야 할 사랑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한 인간이 나와 또 다른 인간에게 호감을 갖고 대화하고 싶고 데이트도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여 깔깔 웃고싶은 것이 사랑의 한 부분이지 않는가. 내가 이러한 감정을 동성에게 느끼는 것이 과연 혐오스러운 짓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째서 동성애를 합법화하면 국민들이 게이가 되고 레즈비언이 되는 그런 말도안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필자는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인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고해서 우리가 그들에게 손가락을 향할 수 있으며 평가 할 존재가 된다고는 이성적으로도 생각 할 수 없다. 
이 지구상에는 70억개의 인간관계와 수없이도 많은 사랑들이 존재하는데 어째서 이것을 단 한가지로, 그들이 말하는 ‘남성과 여성이 긴 연애를 통해 절대적으로 혼전관계를 가지지 않고 결혼을 하여 새 생명을 잉태하는 사랑’이라고 지극히 한정되게 설명하기에는 우리네 지구행성은 너무 복잡하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누군가는 극하게 혐오하기도 하는 반면 누구는 당연한 권리므로 존중하자고 시위도 한다. 그 중 동성애를 존중하는 한 개인으로 얘기하자면, 한 부분적인 면으로만 상대를 평가하거나 단정짓지 말자. 나와 너의 얼굴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 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 다 다른 존재들이다. 사랑이라는 개념을 간단하게 오직 이성들만의 사랑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수많은 관계들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동성애 또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문화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유동성이 있는 개념인데 한정된 프레임 안에만 가두기에는 지구 행성은 크고 넓으며 다양하다. 

나와 너는 다른 것이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며 차별을 하지말고 차이를 이해하며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자. 이러한 태도야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의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