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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

덜컥, 기대期待하다 덜컥, 기대期待하다 내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다분히 다혈질 성격이 강한 사람이다. 좋으면 좋다고 얼굴에 티가 확 나고 싫으면 싫은대로 불편한 감정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괜히 흐지부지한 태도는 좋아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깔끔하게 만나고,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고충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덜컥덜컥 기대를 하는 것이다. 기대를 하는 것이 왜 고충으로 자리잡은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대하는 태도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다. 百闻不如意见이라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한 때, 기대를 참 많이, 다양하게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 습관은 어려운게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 더보기
1.술 1. 술 나는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술을 마심에 의한 달아오른 분위기나 그 분위기 속에서의 오고가는 서로의 대화가 나를 훨씬 즐겁게 만든다. 적당히 취한, 흔히 말하는 알딸딸한 분위기가 가장 좋다. 서로의 볼은 발그레해져 쳐다보기만 해도 까르르 웃음이 나오고 괜스레 내뱉는 말마다 자신감이 있고 용기가 솟구친다. 아무도 몰래 저 밑에 숨겨두었던 깊은 이야기들이나 차마 전해지 못했던 말들도 나도 모르는 새에 줄줄 나온다. 그래서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 분위기에 취한다라는 말, 결코 틀리지 않은 말이다. 예전에는 술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매일, 그리고 많이 마시기위해서 노력했나 모르겠다. 지금은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안 마시기위해 노력했지만 과거 속의 나는 항상 혈중 알코올.. 더보기
로망, 소소하지만 담백한, 달콤한. 로망, 소소하지만 담백한, 달콤한. 사람들에게 로망이라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로망은 나의 것과 얼마나 다를지, 또 어떠한지 호기심이 들었다. 살짝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은 타인의 로망은 그들의 것이고 누군가 알게되는 것을 꺼려할수도 있기에 잠자코 있기로 하였다. 다들 각자의 마음 속에 로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로망이라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꿀이 떨어질 듯 로맨틱한 소망이라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 로망은 소소하고 그래서 담백한 그런 것이다. 로망, 나직이 말할 때에 참으로 어여쁜 단어이다. 단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뜻 또한 어여쁘다. 비록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누군가 무엇을 갈망하는 꿈, 열망, 희망 등을 로망이라고 말한다..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春上村树,Murakami Haruki, 무라카미 하루키 내게는 약간의 뒷북을 치는 모습이 종종 있다. 대화에서는 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의외로 책이나 작가, 음악 등에서 뒷북을 둥둥 울린다. 예를 들어 가수 리쌍의 같은 노래도 나만 아는 노래라고 생각하여 혼자 회심의 미소를 지은적이 있다만 사실 후배도 친구도 심지어 나이가 있는 카페 사장님까지도 아는 그런 흔한 노래였다는 것에 다소 충격을 먹었다. 음악은 오히려 약과다. 책이나 작가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북을 크게 울린다. 오늘 말하고싶은 이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사실 나는 일본 소설은 심히 감성적이고 유치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일본에서 출간한 책들은 손에 잡지 않았었다. 당연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이름은 듣도 보도 못했다. 나.. 더보기
바람이 선선하다. 오랜만에 내 예전 버킷리스트를 쭉 훑어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해내 것이 많았다. 은근히 재미있고 쑥스럽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나의 하고싶은 일과 하고싶을 일들을 꾸준히 적어나아가야한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벌써 일년의 여덟개월하고 열 여덟밤이 지나가고있다. 바람이 선선하다. 더보기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2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인간일지라도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많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한 두명과는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거치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내내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끊으며 생활을 한다. 시간을 흘러보내며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도하며 이전부터 알고지냈던 사람과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또 새로운 시작이 생기며 오지않을 것 같던 이별도 생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별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다. 슬프든 슬프지않든 그것이 내게 아름다운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항상 모든 것의 끝은 아쉽다. '조금 더 잘 할수 있었을텐데’ 같은 미련도 남기마련이며 '하지 말았어야할 것을' 같은 후회도 생긴다. 그래.. 더보기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분명 1년이란 것이 내게 굉장히 큰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365일은 느리고 더딘 시간이라 언제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나 손꼽기를 수도없이 했던 듯 하다. 내게 1년이란 그렇게 금방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은 지나가서 겨울이 길었던 시간들이었다. 스무살이 된 지금은 예전과 정말 다르다. 작년 31밤 핸드폰을 키고 앉아 정확히 15년 1월 1일, 스무살! 이러면서 기대하고 들떴었다. 내 인생 스무살을 가장 파랗게 만들 수 있게 노력하자며 혼자 손잡고 기도도 했었다. 그때만해도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인 줄 몰랐다. 사실 봄에 대한 추억은 거의 없이 지나갔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던 날 밤에 퇴근하고 맥주 한 캔 딸랑들고 혼자 산책 했던 것 뿐, 카페 알.. 더보기
당신만이 아는 '그 다음' 당신만이 아는 '그 다음' 나는 책을 읽을 때 공감가는 부분이거나 혹은 내게 깊은 생각을하게 만드는 구절이 있으면 꼭 밑줄을 치고 몇번씩 곱씹어보며 읽어본다. 그래야 내 마음에 훨씬 더 와닿고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는 듯 하여 책을 읽을 때마다 왼손에는 꼭 펜을 든다. 물론 나중에 써먹기 위함도 있다. 어제 김영하의 을 다 읽고 오늘 새로 집어든 책은 하야마 아마리의 이다. 책을 읽던 중 몇 구절이 공감이 가서 밑줄을 쳤는데 같이 읽어보도록 하자. ‘사람들은 긴 학창시절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수없이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올리고 많은 공부를 한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 직장을 구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도 대부분 인생의 수단을 갖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그 다음은’은 가르쳐 주지 않.. 더보기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사회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당신 나는 올해 1월부터 시내에 있는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뭔가 카페 알바에 대한 로망이 있기도 했고 정확하게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해야하는 편의점이나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 같기에 일부러 개인 카페에 지원을 했고, 사장님은 채용해주셨다. 처음에야 카페 알바에 대한 헛된 환상과 로망때문에 일하는게 무엇보다 즐겁고 카페에 가는 발걸음은 부스터 달린 듯 마냥 신났었다. 그런데 웬걸, 일하는 날이 많이지면 많아질수록, 다양한 손님을 만나면 만날수록 내 육체의 기가 점점 빨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참 다양한 손님이 많았다. 돈이나 카드를 던지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그러나 저녁타임에 일해서 그럴지는 몰라도 약주 한 잔 걸치고 오셔서 아.. 더보기
Beyond the BEST SELLER Beyond the BEST SELLER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에는 계곡에 놀러가거나 밖에서 더위를 만끽하는 것 보다는 백화점, 공공건물 혹은 서점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서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상책인 듯 하다. 그래서 나는 한여름에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백화점은 근처에 없어서 못가는 것이고 공공건물은 사람이 너무 많다. 결국 항상 내가 선택하는 곳은 바로 서점이다. 서점에서는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최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서점을 빙 둘러보면 가장 맨 앞 진열장에는 ‘베스트 셀러’ 책들이 자리잡고있다. 그 뒤로는 각각이 분야에 맞게 책들이 꽂혀져있다. 베스트 셀러 코너가 가장 맨 앞에 위치해있기에 우리는 그 코너에 시선을 가장 먼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