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죄악은 악한 '본능'을 교화시키려는 잘못된 '선'의 방법이다. 


우리의 저 밑바닥에는 분명 개개인마다의 악한 그림자가 도사리고있다. 


절대적인 순수'악恶'을 교화시키는 것은 가능한가, 또한, 개인의 도덕적 의지없이 오직'선善'만 강요당하는 것이 치유인가 혹은 본능으로 돌아오는 것이 치유인가. 


선과 악의 갈림길, 그 미묘한 한 끝이 사회를 부수고 상대를 해치고 살리며 완전히 치유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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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khm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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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生을 마감하게 된다면 나의 삶과 죽음을 축복하고 안녕 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지. 


  당신, 당신에게 편지를 한 장 써볼게요. 당신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당신을 부르는 이름과 당시의 시간들의 색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우리, 내가 어렸을 적 에버랜드에 같이 간 적이 있지요. 내가 아마 분홍색 폴라티를 입고 살이 조금 올랐었지요. 나는 그 날이 우리의 추억 속에서 가장 먼,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그 수많았던 튤립 앞에서 나와 당신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이 아직 기억나요. 큰 자명종 시계의 추에 붙어있는 그 사진 말이에요. 


  그땐 참, 참 젊었었던 시절이었죠. 당신도 웃고, 당신의 당신도 웃고 나도 웃었죠. 손을 꽉 마주한 그 따스함에서 우리는 행복했죠. 가끔 내 스스로 묻습니다. 나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이었냐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시간들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아주 잔잔하고 확실하게. 우리 튤립 앞에서의 그 사진은 내 기억 저 편속에서도 아주 뚜렷하지요.


  당신은 내가 어느 곳에서, 언제 무엇을 하든 영원한 사랑을 보내지 않았나요. 그 사랑과 애정이 그리워질 때 즈음이면 당신은 내 곁에 없겠죠. 나는 그럴때면 어떡해야 하나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변치않는 눈물과 손잡음을 건네주던 당신이 보고싶어질 때에는 나는 어디를 가야하나요, 우리 꿈에서는 만날 수 있나요, 그 꿈은 또 내 마음대로 되나요. 닿으려해도 닿을 수 없겠죠, 내 어릴 적 세상에서 가장 큰 통유리로 바라봤던 당신의 뒷모습과 또한 당신이 만들어 주었던 그 맑은 된장찌개는 이제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후회.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단어입니다. 내가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미련, 미안함, 거기서 오는 크나큰 후회는 어떡해야하나요, 보고싶은데, 다시 그 살결의 향을 맡고 싶어도 이제는 저 타오르는 불 속으로 들어간 그 향을 어디서 맡을 수 있을까요. 


  엄마, 그 전화 한 통화. 내가 한 때 피했고, 이제는 듣고싶어도 들을 수 없는 내 엄마의 목소리. 맑은 된장찌개. 뉴욕에서 맡았던 엄마의 화장품 향. 매일 웃기게 해 주었던 농담. 성실함. 빨간 자동차. 기계치. 가끔씩 보고싶다며 전화했던 내 엄마의 목소리. 담배피지 말라며 울었던 시간. 나의 엄마. 나의 어머니. 나의 마리아. 언제, 우리 언제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다음 생에도 당신의 딸로 태어날 수 있다면 나는 하나님과 거래하고싶어요.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도 달려가겠다고. 당신의 품 안 속으로 달려가서 다시 맡고 싶은 내 엄마의 향. 


  미안해요. 엄마 내가 더 잘할게요. 남아있는 우리의 시간 속에서 더 뚜렷한 선을 만들어갈게요.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당신께 보여주고싶어요. 나의 영원한 마리아. 나의 영원한 어머니, 나의 은사, 내가 갚을 그 전부 중의 가장 큰 집합체. 


  내가 문득, 사랑해 엄마. 라고 부르면 무슨 일이냐며 걱정하며 얼른 들어가 자라는 그 목소리를, 나는 그것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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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khm999
TAG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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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467027774 2016.06.27 2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파랗다. 푸르다. 

차갑다. 따뜻하다.


불꽃의 가장 높은 온도는 빨강이 아니라 파란색이다. 


그녀는 어느 순간 내게 들어와 나의 마음에 파란 불씨를 일렁이고 갔다.

누군가에게 무한한 애틋함으로 남고싶지는 않다. 영원한 사랑도 믿지 않는다.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이 내게 어떠한 색채를 끼얹을지는 후에, 그러니까 서로가 안녕을 말한 후에 알 수 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울었던 그녀의 모습이 한 때 내가 갖고있었던, 지금은 어렴풋하게 희미한 이별의 슬픔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는 스파게티를 먹을 때 행복했었고,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 줄때에 웃었고, 그런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마주잡았을 때, 그걸 사랑이라 불렀지. 


바다 위에서 눈물을 흘려서 좋은 것은, 나의 눈물이 푸른 색으로 바뀌는 것과 그 푸르름들이 함께 일렁거리어 존재가 부재가 되는 것이지.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사니.


나의 , 혹은 우리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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