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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7 덜컥, 기대期待하다
  2. 2015.08.24 1.술
  3. 2015.08.21 로망, 소소하지만 담백한, 달콤한.
  4. 2015.08.05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사회
  5. 2015.07.06 글을 쓴다는 것 (1)
 덜컥, 기대期待하다



 내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다분히 다혈질 성격이 강한 사람이다. 좋으면 좋다고 얼굴에 티가 확 나고 싫으면 싫은대로 불편한 감정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괜히 흐지부지한 태도는 좋아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깔끔하게 만나고,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고충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덜컥덜컥 기대를 하는 것이다. 

 

  기대를 하는 것이 왜 고충으로 자리잡은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대하는 태도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다. 百闻不如意见이라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한 때, 기대를 참 많이, 다양하게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 습관은 어려운게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언행하길 원하는 것’ 이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할 사람이 벌써 몇 보인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아라. 당신들에게도 나와 같은 이 미운 습관이 새싹마냥 고개를 삐죽 올리고 있을테다. 

 

  예를 하나 가정해보자. 당신은 오후 네시에 집 근처 커피숍에서 애인와 약속을 잡았다. 차근차근 준비를 하니 시간은 흘러서 세시 삼십분 경에 다다르고 있는데 이 때 당신은 괜한 기대를 하나 한다. ‘그 사람이 우리 집 앞으로 와서 나와 같이 가면 좋을텐데..’ 라는 상상. 한 번쯤은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식이 아니더라도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하나에 기대하고 또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나 당신은 알고있다. 그런 막연한 상상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마 사랑하는 그이는 약속시간에 한 오분쯤 늦게 미안하다며 머쓱하게 카페 문을 열을 것을.  
  


  처음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연애라는 것을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는 이러한 관례 아닌 관례를 한번쯤은 거치게 된다. 그 사람이 나같고 내가 그사람과 같아 심지어는 생각과 행동마저 일치시키고싶어하는 당돌하고 못된 습관이다. 그러나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그 감정 하나만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세계도 건설하고 부수는 마당에 이런 것쯤은 사소한 애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큰 상처는 실오라기같은 작은 실수하나로부터 시작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덜컥 기대하고 희망을 갖다가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하면서 괜히 상대에게 샐죽거리는 것이다. 

 

  내게도 이러한 경험이 있었다. 다양한 모습, 다양한 이유로 상대에게 희망과 기대를, 실망과 아픔을 주고 받고했었다. 돌이켜보니 좋은 배움이면서도 쓰라린 상처로 남았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쉽게 기대하지않는다. 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만 더 큰 법을 알았으니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내 뜻대로 안되듯, 나도 덜컥 누군가에게 쉽게 기대하기도 한다. 기대의 끝은 언제나 실망이었기에 얼른 마음을 집어넣는 나의 모습에서도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며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받고한다해서 우리의 기대하는 태도가 금방 변하지는 않는다. 좋아하고 마음이 있다면 기대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상대는 내가 아니고 나 또한 상대 자체가 아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의 주체이다. 결코 나와 너가 같은 일심동체는 아니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많이 기대하지는 말자.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 것을 꼭 알아두면 좋겠다. 

 

  또한, 상대의 말 한마디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말고 말 그 자체로 보도록하자. 말 한마디부터 시작해 행동과 그 사람의 전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기대와 의미부여가 빠진다면 얼마나 담백하겠는가! 

 

  지금 당신도 모르는 새에 덜컥, 기대하게 되고있다면 그건 아마 사랑의 한 걸음을 밟고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다만 부디 조심하길 바란다. 



  가시나무를 심는 자는, 장미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필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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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술

청춘감성/씀 2015. 8. 24. 21:55 |
 
 1. 술



  나는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술을 마심에 의한 달아오른 분위기나 그 분위기 속에서의 오고가는 서로의 대화가 나를 훨씬 즐겁게 만든다. 적당히 취한, 흔히 말하는 알딸딸한 분위기가 가장 좋다. 서로의 볼은 발그레해져 쳐다보기만 해도 까르르 웃음이 나오고 괜스레 내뱉는 말마다 자신감이 있고 용기가 솟구친다. 아무도 몰래 저 밑에 숨겨두었던 깊은 이야기들이나 차마 전해지 못했던 말들도 나도 모르는 새에 줄줄 나온다. 그래서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 분위기에 취한다라는 말, 결코 틀리지 않은 말이다.



  예전에는 술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매일, 그리고 많이 마시기위해서 노력했나 모르겠다. 지금은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안 마시기위해 노력했지만 과거 속의 나는 항상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정상태로 유지했던 듯 하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과 새해가 겹치며 굴러들었을 때에 나는 매일 술자리를 만들었다. 대개는 친구들과, 가끔은 혼자서, 정말 간혹가다 부모님과 한 잔 하기도 했다. 술자리가 그냥 즐거웠고 떠들썩한 분위기와 일년의 마지막을 정리함이 괜히 들떴었나보다.그렇게 퍼부으면서 잃은 것은 피부와 정신상태였고 얻은 것은 주정에 관한 창피함과 술을 먹지 말자라는 신념 그리고 글이였다. 



  이상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괜스레 글을 쓰고싶어졌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한 잔 마시고나면 지난날의 기억들과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주마등처럼 떠오르다가 이내 가슴 한 구석에 복잡한 감정들을 실어다주고 떠난다. 그 후에 해야할-가령 글을 쓴다든가하는-일은 온전히 내 몫이다. 술을 마시고 글을 쓰면 괜히 잘 써지는 기분이고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설레는 기분이었다. 물론 음주 후의 글이라 다음 날 아침에 보면 간혹 소름이 돋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개는 많은 수정을 거치지 않고 꽤 맘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어느날에는 감당이 안될정도로 혼자 술을 마신적이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더 미묘하고 깊은 문장을 쓰기위해 가끔 그런 정신나간 짓을 했다. 그렇게 혼자 만취하고 끄적이던 글들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실소가 터졌다. 그 글들을 통하여 문득 깨달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끝내 인정해버리고마는 것, 사람이라는 것. 내게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글을 쓰기위하여, 깊이있는 문장과 독특한 구조를 위해서 술을 마신다고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내 곁에 있는 누군가가 존재하는가와 아닌가의 문제다. 홀로 술을 마시고 뱉어내는 글을 결국 휴지통으로 가버린다. 감정은 있지만 깊이는 없다. 분노는 있지만 애정은 없다. 연민은 있지만 사랑이 없다. 혼자 마시고 혼자 취하고 혼자 쓰는 글에는 존재가 없다.  
  그래,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함께 즐기고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적어냈던 글이 더욱 다채롭더라. 뒤늦게 알아버린 사실이였다. 혼자 알딸딸하다고해서 글도 발갛게 달아오르지는 않는다. 까르르 웃게 만드는 글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여서 그런거였더라. 그 후로 술은 혼자는 잘 안마시게되었다. 나 홀로 느끼는 시간과 감정만으로는 충분치않았다. 대상과 천천히 시간을 나누며 공감하고 대화한 그 느낌으로 글을 써야 가득하고 색채가 있는 글이 나왔다.
 




  물론 나도 철저히 혼자의 시간을 좋아한다. 나만의 홀로됨, 그 시간을 아낀다. 그러나 평생, 내 생애에 홀로되고싶지는 않다. 혼자 따는 맥주캔보다는 같이 육포를 질겅질겅 씹으며 건배하고싶다. 알딸딸하게 취하여 발그레한 내 볼을 웃으며 바라봐줄 그런 사람과 술을 마시고 시간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글을 적어가고싶다. 
  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일보다는 그 시끌벅적하거나 혹은 조용하여 적막한, 그런 분위기를, 그런 대화를 더 갈망하는 내게 마지막은 사람인가보다. 
  결국은 사람이고, 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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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소소하지만 담백한, 달콤한. 



  사람들에게 로망이라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로망은 나의 것과 얼마나 다를지, 또 어떠한지 호기심이 들었다. 살짝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은 타인의 로망은 그들의 것이고 누군가 알게되는 것을 꺼려할수도 있기에 잠자코 있기로 하였다. 
  다들 각자의 마음 속에 로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로망이라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꿀이 떨어질 듯 로맨틱한 소망이라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 로망은 소소하고 그래서 담백한 그런 것이다. 



  로망, 나직이 말할 때에 참으로 어여쁜 단어이다. 단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뜻 또한 어여쁘다. 비록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누군가 무엇을 갈망하는 꿈, 열망, 희망 등을 로망이라고 말한다. 모두들 마음 속 하나의 작은 꿈, 무언가를 위한 열정과 열망,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각의 로망쯤은 한 개씩 가지는게 분명하다. 



  나이가 조금씩 먹어가면서 로망이 점점 변해갔다. 어렸을 적에는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으로 하루 종일 노는 것이 로망이였다. 지방에 살아서 놀이공원을 자주 가지 못했고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시간이 맞지않아 가지 못한 것이 마음 속에 응어리로 있었나보다. 그 때는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하루종일 깔깔 웃으면서 돌아다니고싶은게 가장 큰 로망이였다. 
  지금은 예전과는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살짝 변했다. 이제는 뜨겁고 사람 북적거리는 놀이공원 보단 오히려 바람 선선하게 부는 가을 날에 한강이든 어디든 큰 강이 시원하게 흐르는 곳을 안주삼아 돗자리를 펴고 맥주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싸들고 누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누워서 책을 읽고싶다. 서울이나 큰 강을 곁에 두고 사는 사람들에겐 열대야를 피하기위해 일상일수도 있지만 내게는 그런 것이 소소한 로망이고 부러움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 좋아하는 작가의 책과 알딸딸한 데이트를 하며 바람을 맞는 것, 상상만해도 가슴이 콩콩거리는 일이다. 한가지 욕심을 부리자면 책을 읽는 내 옆에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한 명 있다면 더욱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함께있는 그 자체로 우리들의 우주는 로맨틱할 것이다. 
  아마 더 이상 이룰 꿈은 없겠다. 참 충분하고 어여쁜 로망이다. 



  로망은 그래서 달콤한가보다. 저런 사소한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살짝 띄우는, 마음 한 켠에 하루를 조금은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굳이 거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작고 소소할수록 오히려 더 기쁘다. 



  나는 로망이 많은 사람이 좋다. 마음 속에 소소하지만 그 자체로 빛이되는 로망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세상을 더 다양하게, 따뜻하게 바라볼 것만 같다. 나 또한 다양한 색채의 로망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싶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가슴 속에 로망을 품고있는 사람과 사회가 가득하길 바란다.




  오늘도 작지만 담백한, 가령 사랑하는 이와 밤을 새며 별을 헤아리는 그런 밤을, 로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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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당신


  나는 올해 1월부터 시내에 있는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뭔가 카페 알바에 대한 로망이 있기도 했고 정확하게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해야하는 편의점이나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 같기에 일부러 개인 카페에 지원을 했고, 사장님은 채용해주셨다. 처음에야 카페 알바에 대한 헛된 환상과 로망때문에 일하는게 무엇보다 즐겁고 카페에 가는 발걸음은 부스터 달린 듯 마냥 신났었다. 그런데 웬걸, 일하는 날이 많이지면 많아질수록, 다양한 손님을 만나면 만날수록 내 육체의 기가 점점 빨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참 다양한 손님이 많았다. 돈이나 카드를 던지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그러나 저녁타임에 일해서 그럴지는 몰라도 약주 한 잔 걸치고 오셔서 아가씨와 술 한 잔 하고싶다는 분, 카운터 바로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시는 분, 음료가 자기 입맛과 안 맞는다며 사장 부르라고 소리치는 분 등 아주 다양한 종류의 손님이 많았다. 그 중 최악은 툭하면 사장 부르라는, 알바생을 아주 종 부리듯 부리는 손님들이 최악이였다. 아마 이 부류는 카페 문을 열자말자 ‘나는 이 곳에 왕으로 왔고, 너는 나를 왕 모시듯이 하여라’ 하는 마인드로 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속담아닌 속담을 혐오한다. 이게 옛 조상들의 권위적이고 사대부적인 태도다 빚어낸 문화라고 본다. 이러한 수직적 구조가 수많은 ‘갑질 행세’의 문제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더 이상 위 아래 구별이 없는, 모두 다 평등한 21세기에 살고있다. 어른이라고 아이보다 더 뛰어나고 대단한 것이 아니고, 돈이 많다고 다른 사람을 무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착각하는 듯 하다. 내가 서울에 좋은 집에서 살기에 나보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로 현 사회와 굉장히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서비스직이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우리 카페 특성상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고 손님을 받아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기본적인 인간성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어른 손님들을 대할 때에는 당연히 속상할 수밖에 없다. 



  요즘 한창 인터넷에서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 바로 이러한 이기적인 심리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한다. 
‘택배 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글이었는데 읽기도 전에 벌써부터 어떠한 문제인지 짐작을 하게 만든 이 사회가 정말 지긋지긋하다. 글의 내용을 이러했다. 서울에 어떤 아파트에서는 택배 차가 아파트 주민의 안전상에 문제가 된다고 정문부터 걸어오라고 하여 많은 택배기사들이 곤란을 겪고 있어 모든 물품을 반송처리하고,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며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글이었다. 그 한장의 사진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한민국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밖에 안되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얼마나 악한지 느끼게 해주었다. 





  정말 더운 여름날씨이다. 밖에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마당에 정문부터 그 무거운 박스들을 들고 걸어오라는 주민들의 갑질행세가 참으로 밉다 못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배송비 2500원에 소비자는 택배기사를 노예 부리듯이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는 택배를 시킬 때마다 항상 전화로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며 웃으며 통화하려고 노력한다. 나도 이렇게 힘들고 더운 마당에 밖에서 일하고 여기저기 운전하시는 그 분들은 더 힘들걸 알기에 그러는 것이다. 좋은 말 한마디도 부족한데 걸어오고 가라니, 참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시민의식이고 대한민국 사회이다. 
  그렇게 갑질을 하는 잘난 주민들도 분명 어디선가는 누군가에게 머리를 숙이는 처지일텐데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이런 못된 마인드가 뿌리 뽑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인간이다. 저 잘난 주민들도 한 인간이고 택배기사들도 한 인간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기에 서로를 위해주어야한다. 단지 소득수준, 직업, 집의 평수로 사람을 차별하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 아무리 대한민국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어도 개개인의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정말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본다. 그 곳이 카페든, 집이든, 회사에서든 수직적 구조로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 수평적 구조로 살아야 한다. 같은 인간이고, 다 같이 한 사회에서 공생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각 개개인에게는 타인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그런 권한이 전혀 없다. 



  나는 택배기사들의 파업을 존중한다. 오히려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그들이 부럽기까지하다. 그들은 그들의 소중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고, 부당한 요구에 파업을 할 권리도 당연 있다. 단 돈 2500원에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되고 그 돈에 착취를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통해 그 아파트 소수의 주민들이 반성을 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 인간의 아주 이기적인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 



  또한, 카페를 가든 어디를 가든 손님이 왕이라는 마인드도 좀 버렸으면 한다. 그런 마인드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알바생들에게 수고하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손님이 왕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고, 카운터 앞에 서있는 직원도 같은 인간이다. 우리 인간적으로 사람을 대하고, 관계를 맺고, 인간적으로 살아가자.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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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나는 어느순간 다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단편적인 글이나 감성적인 글들은 자주 써왔었다. 술을 먹고나면 글이 더 잘 써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여 가끔은 술을 진탕 마신 후에 없는 정신을 붙잡아서 글을 쓴 적도 허다했다. 대부분 내가 지내왔던 사랑, 이별, 혹은 인간관계에 관한 비관적이고 우울한 단어들의 조합이였다. 다음날 아침에 보면 '아 술은 죄로다. 다시 술을 마시면 나는 인간이 아니라 개다.' 라는 생각만 몇십번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글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이 항상 결핍되어왔었고 홧김에 내지른 감정들의 결과물이 그닥 나를 드러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들, 나의 몇 안되는 친한 친구들은 글을 쓴다. 매일 쓰는 친구도 있고 내킬 때마다 쓰는 친구도 더러 있다. 그들의 글을 정말이지 나이를 알게되면 '어, 정말?' 이런 마음이 들 정도로 글을 참 잘 쓴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이며 설득을 당하게 되는 글들이다. 물론 나도 그들처럼 논리적이고 이성으로 꽈악 찬 글을 쓰고싶다. 사실 속물적인 근성이 내가 글을 쓰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친구들의 잘난 글을 보며 때론 부러움이, 자괴감이 들면서 같은 나이인데 나는 왜 이런건가 싶기도 했다. 글을 잘 쓰고싶은 욕심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 또한 많다. 그러나 이것을 텍스트로 바꿔서 표현해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친구가 '글'은 언제나 논리성을 띄며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의 글은 그렇지가 않았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쓰다보면 내면의 많은 감성적인 요소들이 영감을 주어 어느샌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글로 키워나갈 수 있게끔 뇌를 가동시키고 타자를 두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내 머릿속에 든 생각과 가치관을 단어와 문장 속으로 집어넣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애송이라고 느껴지지만 매일 한시간 이상 글을 쓴다면 조금이나마 자괴감과 압박감 속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싶다. 바라는게 있다면 단지 글을 '잘' 쓰고싶은 것이 아니라 나의 텍스트 안에 나다움이 많이 배어져나오면 좋겠다. 내가 글을 쓴다는 의미는 이러한 것이다. 나의 생각을 좀 더 객관화시켜 표현 할 수 있는 것, 그로인해 나의 자아를 찾아갈 수 있는 것, 내가 친구들에게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끼듯이 누군가도 내 글을 읽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생각하자.

지금도 내일은 어떠한 글을 뱉어낼 것인가 고민하는 고통스럽지만 꽤 유쾌한 새벽 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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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딴짓만할래 2015.07.08 04: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그래여. 하다보면 잘 써지겟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