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365/매일365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表现’의 뜻을 한글로 풀으면 ‘겉으로 드러낸다.’ 라는 뜻이다. 다시말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을 밖으로 꺼내어 말하거나 행동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상대와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각각의 생각들이 잘 맞아 이뤄지면 친구, 연인 혹은 고용관계 등 여러가지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때로 충돌되면 폭력, 억압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개인사이에서 표현이 충돌되면 단순한 언쟁이나 심하면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국가적으로 발생할 때에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들어 이슬람 극우주의단체인 IS단체와 다른 여러 국가의 갈등이나 한국과 북한의 이념갈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 2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것을 명시한다. 즉,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모든 말과 행동의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는 뜻이다. 
  나는 ‘자유’라는 가치관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한다. 자유가 있기에 살아갈 수 있으며 행동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21세기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국민으로서 ‘자유’는 억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 것일까, 혹은 나의 표현이 상대의 존엄을 해치는 경우도 ‘자유’라는 이름하에 보호받을 수 있는걸일까.
  한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자. 모두들 ‘일간 베스트’ 흔히 일베라고 불리우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알 것이다. 이전부터 자주 사회에 문제를 발생시켰으며 지극히 파시즘적 성격을 지닌 집합소이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을 어묵에 비하하거나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인간 수준 이하의 발언들을 서슴없이 한다.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그들이 모여 일베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사회 곳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이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나는 일베충으로 불리우는 사회악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발언이나 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정해줘야하는 것인가? 우리는 듣고싶은 말만 듣기 위해서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사회에서는 나의 의견과 표현이 소중하듯이 당신들의 표현도 소중하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든, 아니든 우선은 말할 권리와 자유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표현이 자유는 중시하되 그 결과는 각자가 책임져야 할 짐이다. 일베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비하하는 그 과정은 그들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후에 오게되는 사회적인 비판과 시선, 심각하다면 법적 문제까지는 그들이 당연하게 떠안아야 할 것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히틀러는 게르만족이 아닌 유대인들을 말살시키고자하는 광적인 자기 표현을 하였고 당시의 독일 국민들은 그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분명 히틀러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살인, 집단 학살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 전 세계로부터 독일은 비난을 받았고 그 책임은 후대에게까지 무거웠다. 표현을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후에 오는 모든 것은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표현의 자유는, 이렇기에 어려운 것이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사회 전체에 악이 된다면 이것은 정당화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법은, 사회는 그 입을 막을 수가 없기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고 충돌하는 것이다. 결국 도덕이 우선이냐, 자유가 우선이냐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도덕의 베이스 위에서 자유를 행한다면 분명 제한이 생겨 자기 검열과 사회적 시선 속에서 말을 내뱉어야 하기에 이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없고 자유의 기본 위에 표현을 한다면 분명 일베나 홀로코스트 같은 오용과 남용의 결과가 범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는 바로 건전한 시민의식이다.
  만약 옳은 교육을 받고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제정신으로는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비난이 아닌 비판을 지향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무차별적으로 힐난하는 자세는 논리적이지도 않고 설득할 수 없다. 마치 폭력과 같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비난이 아닌 비판이다.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활용하여 비판을 하는것이 진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무차별적인 폭력과 비난도 역시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는 살아생전 일베와 같은 종자들을 떼어낼 수 없기에 상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무차별적인 비난과 폭력성을 행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도덕을 보존하며 자유를 실행 할 수 있는지를 그들뿐만이 아닌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참교육 위에서 피어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않는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잃어가고, 개인의 이익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베충들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악으로 태생된 종자들이 아니라 이 사회에, 시스템에,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버린 하나의 암세포이다. 분명, 암세포는 신체를 옥죄이고 병들게 한다. 이들또한 방치한다면 사회 전체에 카오스를 야기 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 말하며 글을 쓸 수 있고 나의 가치관을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에 언제 어디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켜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이길 포기하는 언행은 스스로 제한할 것이다. 모든 언행에 제한을 두란 말이 아니다. 책임지지 못할 자유는 미리 양보하는 것이다. 


  자유는 책임이 없을 때에 방종이 되는 것이다. 이 방종은 커가면서 암세포가 될 수 있다. 



  자유는 사람의 권리이지만 그 실행을 위해서는 사람이 더욱 위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토넬리